박원재(40) 전북 현대 감독 대행이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나간 뒤 경각심을 갖게 된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전북은 20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2승(3무3패)째를 거둔 전북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9점으로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북은 서울 상대 연속 무패 행진을 21경기(16승5무)로 늘렸다. 유독 서울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전북은 지난 2017년 7월2일 1-2로 패배한 후 약 7년 가까이 서울에 지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원재 감독 대행은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첫 연승을 거뒀다. 이 분위기를 이어서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만 만나면, 상대가 어떤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지 잘 인지하고 있다. 그게 계속 승리로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전반에는 경기력적으로 밀린 부분이 있지만, 후반전에는 잘 싸워줘서 승리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올 시즌 초반 우여곡절을 겪으며 부진했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첫 5경기 3무2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결국 부진한 성적표에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자진 사임했다.
이후 전북은 박 대행 체제로 전환해 안정을 찾고 있다. 직전 경기인 지난 13일 광주FC전에서 송민규의 극장골을 앞세워 2-1 승리했다. 마수걸이 승을 따낸 전북은 이날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대행 체제에서 왜 더 잘하냐는 질문에 박 대행은 “잘한다기보다, 감독님이 떠나면서 선수들이 많은 경각심을 느꼈다. 선수들도 감독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존재한다. 그런 태도가 경기에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전병관이다. 2-2로 맞선 후반 4분 전병관은 ‘원더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전병관이 문전 앞에서 화려한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서울 골문을 열었다. 최철원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엄청난 골에 전북 벤치와 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에 박 대행은 “전병관은 강점, 잘하는 것이 분명한 선수다.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다보니, 전병관도 많이 위축됐다. 그런데 팀이 올라오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 이 점이 원더골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상암=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