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본격화하며 팬덤에서도 이와 관련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3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어도어를 대상으로 한 감사 과정에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롯해 타 아티스트를 부정적으로 언급한 내용을 확인했다.
해당 문건에는 민 대표가 외부에 방 의장이 자신을 따라 하며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만들었다는 식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이브 내부 면담 자리에서도 하이브 레이블이 데뷔시킨 아일릿(빌리프랩 소속), 투어스(플레디스 소속)와 SM엔터테인먼트 신인 라이즈가 뉴진스를 베꼈다고 주장했다는 전언이다.
민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며 팬덤 사이 불만도 폭주하는 모양새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와 라이즈 팬덤 브리즈 등은 X(옛 트위터)와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민 대표의 발언이 오만하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무작정 뉴진스를 따라했다는 것을 빗대어 ‘만물 뉴진스설’이라는 비판도 더해졌다. 앞서 어도어가 공식입장을 통해 아일릿을 뉴진스의 아류로 규정한 만큼 이에 관한 반발 역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뉴진스의 y2k(2000년대 초반 스타일) 콘셉트 역시 일본에서 10년 전 활동한 그룹 스피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가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앞서 MBC ‘놀면 뭐하니?’에서 하이브의 신사옥을 두고 ‘BTS가 다지고 세븐틴이 쌓아 올렸다’고 표현해 불만이 빚어지기도 했다. 굵직한 그룹들을 레이블 체제로 흡수한 만큼 그룹의 영향력과 공치사를 두고 팬덤 사이에서도 갈등이 발화한 형국이다. 빅히트 뮤직과 쏘스뮤직·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KOZ엔터테인먼트·어도어 등이 독립적으로 운용되며 시너지를 내는 듯했으나, 일련의 사태로 이 같은 체제가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