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로 친윤석열계(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내에선 대야 협상력과 쇄신 이미지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른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제22대 총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인 만큼 정치권에선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총선 패배 직후 현 난국을 타개해야 할 임무가 주는 만큼 특히 신중한 판단을 요한다.
원내대표 후보로 여러 인물이 거론되는 가운데 친윤 이철규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총선 국면 자신이 영입한 인물들과 조찬 회동을 하면서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출마 의견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 의원의 출마론이 나오자 당내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원내대표는 당내 규합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협상력에서도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친윤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한계가 지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며칠 전부터 이 의원이 출마할 거라는 얘기는 나오고 있다”면서도 “친윤계로 분류되는데 민주당과의 협상력을 어떻게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3040 낙선자 모임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역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결국 이 의원이 상징하는 건 친윤”이라며 “당이 반성 없이 계속 과거 기조대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긍정론도 일고 있다. 당대표는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는 인원으로 뽑고 원내대표는 당정을 중재할 인물로 뽑아야 한다는 게 이유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떠오르면서 수도권 중진 나경원 당선인이 당대표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의원 출마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과 친하다고 죄가 될 수 없다”며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사람으로 된다면 당대표는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