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하극상’을 계속해 문제 삼았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몽규 대한체육협회 회장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한국 축구가 올림픽 탈락 고배를 마신 가장 큰 원인으로 ‘감독 겸직’을 꼽았다.

홍 시장은 26일 소셜미디어에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 시켜 이꼴이 되었나”라고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홍 시장은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거라. 프로 축구 구단주 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했다”며 정몽구 회장의 퇴진을 공개 요구했다.

이는 이날 오전 2시30분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패해 탈락한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첫 공식 반응이다.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이날 인도네시아에 졸전 끝에 2-2로 전⋅후반, 연장전까지 마무리 한 이후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면서 올림픽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는 A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완패를 당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었는데, 전반 슈팅 1개에 그친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인도네시아에 점유율에서도 밀리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시종 끌려다니다 패배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따른 위약금 파동 사태 때도 “정 회장이 사비로 물어내라”며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