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주요 건설사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주택 경기 위축으로 국내 주택건축 부문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해외 사업에 성과를 낸 건설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현대 어닝서프라이즈…GS 흑자전환
27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1분기 매출은 5조5840억원(국내 3조390억원⋅해외 2조5450억원)이다. 국내 매출은 1년 전보다 5030억원, 해외매출은 481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20억원) 대비 15.4% 증가했다.
분기 수주잔고는 2조4000억원(국내 1조9560억원⋅해외 4440억원)이다. 주요 프로젝트는 △강원 삼척 수소화합물 발전소 인프라1000억원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 3000억원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 구축 8000억원 등이다.
삼성물산은 “전 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 기저효과와 국내외 프로젝트의 수행 안정성이 유지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괄목할 성적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7% 오른 8조545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509억원으로 같은 기간 44.6% 성장했다. 분기 수주액은 1년 전보다 60% 오른 9조518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29조원)의 32.8%에 달한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4% 오른 4조96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22.5% 증가한 1078억원이다. 해외부문 매출(2조4000억원)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주액(5조6760억원)은 114.4% 급등했다.
GS건설은 전날(26일) 매출액 3조709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1382억원) 모두 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각각 55%, 15% 감소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7.5%, 지난해 동기 대비 12.6% 줄었다. 건축 자회사와 신사업 본부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분기 연결 신규수주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플랜트2 프로젝트 등으로 전년동기(2조990억원) 대비 57.3% 증가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 2조453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3% 감소했다.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1조3000억원)’, ‘상봉터미널 주상복합사업(7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신규수주 금액은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대우⋅DL이앤씨 실적하락 추산
대우건설 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 1분기 매출이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1년 전 보다 각각 4%, 21% 줄어든 규모다.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에도 주택·건축부문 매출 부진과 원가율 부진 등이 부담요소로 꼽혔다. 교보⋅신한증권도 주택건축 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울 걸로 내다봤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올해 약 2만세대가 입주 예정인데 준공 및 입주 전 순조로운 도급증액 성공 여부가 연간 실적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30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DL이앤씨도 마찬가지다. 증권가는 분기 매출을 지난해 동기 대비 3.2% 높은 1조9099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859억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주택 부문 수익성 때문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아쉬운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 된다”며 “주택부문의 더딘 수익성 회복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올해 실적을 견인할 플랜트부문 매출 증가와 주택 수익성 회복이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 질 것”이라며 “1분기 실적 부진은 분기 실적 조정일 뿐이며 연간 실적 개선 전망에는 변동이 없다”고 내다봤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