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 효과 일부 반영으로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이후 영업이익 하향 추세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시장 실적이 관건으로 꼽힌다
8일 카카오게임즈는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났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1.2% 감소한 246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2.6% 늘어났다.
특히 게임 매출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약 5.3%, 4.1% 늘어난 약 1769억원이다. 게임 매출 성과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이벤트와 업데이트, ‘롬(R.O.M)’ 실적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 매출 2711억원을 기록 후 이어지던 하향 흐름을 끊은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컨퍼런스 콜에서 전 유저층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리뉴얼 등은 물론, 코어 유저층을 목표로 한 상위 등급 출시라는 투트랙 전략이 매출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출시한 롬 역시 서버 안정성과 최적화에 집중해 글로벌 대규모 트래픽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롬은 지난 3월 간헐적으로 게임 중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출시 초기에도 패치 다운로드 중 화면이 깨지는 문제와 같은 불안정 문제가 제기됐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은 감소 추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3.4% 상향되며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2023년 3분기 226억원, 2023년 4분기 141억원, 2024년 1분기 123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는 카카오게임즈 주요 게임인 오딘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매출 하향 안정화가 영향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급 수수료 역시 영업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의 약 44%를 지급수수료가 차지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롬의 매출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인 가운데 기존작들의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퍼블리싱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탓에 신작 흥행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해외 실적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해외 매출 향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컨퍼런스 콜에서도 글로벌 매출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 역량과 경험이 충분하다”며 “여타 플랫폼이 제공할 수 없는 필수적인 영역도 존재하는데,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부분을 대신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구 시장은 내러티브가 중요한 만큼 초기부터 내러티브 전문가 등을 섭외해 게임을 빌드업 해가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강점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글로벌 신작 출시를 본격화한다.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이번 달 29일 일본 시장에,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2분기 중 대만, 일본, 동남아 등 9개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MMORPG 장르 외에도 서브컬쳐, 액션 어드벤처, 전략 시뮬레이션 및 퍼즐을 세가지 축으로 삼아 장르 다양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를 글로벌 동력 원년으로 삼았다”며 “주요 타이틀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신작 IP를 준비해 국내외 이용자들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