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8일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첫날에만 약 140억원 매출을 기록한 걸로 추정된다. 긍정적인 매출 추이와 신작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넷마블은 9일 실적을 공개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58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 전 분기 대비 1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분기동안 이어진 적자를 탈출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에 비해 80.3% 줄어든 수치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는 8일 컨퍼런스 콜에서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빠르면 2분기부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 성과가 2분기부터 확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 증권 역시 “1분기는 기존작 부진과 신작 부재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도 “상반기는 출시 초기 매출과 마케팅비 집행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나혼렙은 긍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출시 후 하루 정도 지난 상황이어서 성과를 파악하기에 조심스럽지만, 24시간 기준 DAU 500만명, 매출 140억원 정도로 예상을 상회한 지표”라며 “론칭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1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데 나혼렙 역시 해외에서 인기인 게임이라는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해외 매출은 4850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83%를 차지한다. 전 분기 대비 3%P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8%, 한국 17%, 유럽 13%, 동남아 9%, 일본 6% 순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출시한 아스달 연대기와 8일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외에도 다양한 신작들을 내놓는다. 이번달 29일에는 MMORPG ‘레이븐2’를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와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총 4종의 기대작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신작 출시에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에 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권 대표는 “국내 MMORPG 시장이 꽤 침체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콘셉트의 MMORPG를 출시해 시장의 파이를 늘려가는 게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레이븐2와 아스달 연대기 간 자기 잠식은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권 대표는 “1분기는 신작 부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로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며 “4월과 5월 연이어 출시한 두 게임이 초반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다양한 신작 라인업이 준비돼 있어 올 해 게임사업의 경쟁력을 확실히 회복할 수 있도록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