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이 자신만의 경기 스타일을 밝혔다.
T1은 17일(한국시간) 오후 6시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3라운드 LEC 1시드 G2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로 완승을 거뒀다.
T1은 지난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G2를 3-2로 꺾은 뒤 한 번 더 ‘유럽 맹주’를 잡아냈다. 패자조 4라운드, 결승 진출전으로 향한 T1은 앞서 패했던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설욕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T1은 승자조 2라운드 BLG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바 있다. BLG가 승자조 3라운드에서 젠지e스포츠에 패하면서 T1과 리매치가 성사됐다.
G2전 분수령은 2세트였다. 2세트 T1은 32분 미드 한타에서 대승을 거뒀다. 다 이긴 듯한 경기. 하지만 T1은 넥서스를 한 대 차이로 깨지 못했고, 다시 살아난 ‘한스사마’에게 쿼드라킬을 헌납했다. 이때 T1에서 이상혁이 영웅으로 등장했다. G2가 바론으로 향하자 이상혁은 절묘한 텔레포트로 상대 진영에 침투했고 넥서스를 처리했다. T1은 2세트를 한 끗 차로 가져왔다.
경기 후 스크럼 인터뷰에 임한 이상혁은 “이미 2세트는 많이 유리했던 상황이다. 죽더라도 언젠가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바론을 치려 하는 순간 내가 판단해서 바로 백도어했다”고 돌아봤다.
이상혁은 ‘꼬마’ 김정균 감독과 오랜만에 국제전을 함께하는 점에 대해 “다시 감독님이랑 대회를 하게 돼서 기쁘다. 그만큼 더 많은 기록과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세트 T1은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주요 챔피언인 트리스타나를 밴했다. 3세트에는 역으로 트리스타나를 풀고 탈리야-바이라는 초반에 강한 챔피언을 가져왔다. 이상혁은 “현재 미드에서는 선수들마다 잘하는 픽이 정해져 있다. T1도 여러 전략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상황에 맞게 (챔피언을) 열거나 닫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력에 대해 이상혁은 “불리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안 좋은 플레이라고 생각해도, 나는 최선의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T1은 BLG와 결승 티켓 한 장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이상혁은 “지난 BLG전 패배 이후에 많은 것을 배웠다. 더 많은 준비와 성장이 있었기에 다음 경기 이길 수 있다”면서 “MSI 우승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MSI 동안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느낀다. 다음 BLG전은 지난 경기보다 더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젠지 상대로도 할 만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