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바둑 강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한솔섬유배 전국 바둑대회가 호찌민에서 열렸다. ‘베트남 바둑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강욱 3단은 “높아지는 바둑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뜻 깊은 대회”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기업 한솔섬유가 후원한 ‘2024 한솔섬유배 베트남 전국바둑대회’가 8일부터 12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시 퍼스트 호텔에서 열렸다.
베트남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는 호찌민, 다낭, 하이퐁, 박장, 끼엔장 등 총 5개 도시에서 100여 명의 대표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회는 남⋅여 챔피언부, 남⋅여 U16, 남⋅여 U11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눠 경쟁을 펼쳤다.
남자 챔피언부에서는 하이퐁시 대표선수 팜덕안(Pham Duc Anh)이 지난 대회 우승자 쩐꽝뚜에(Tran Quang Tue⋅다낭)를 물리치고 2013⋅2020⋅2022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여자 챔피언부에서는 국제무대에서도 몇 차례 이름을 알린 바 있는 하꾸윈안(Ha Quynh Anh⋅호찌민)이 2020년부터 이어지는 연속 우승 기록을 5회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12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남자 챔피언부로 출전해 눈길을 끈 장비엔민(Giang Vien Minh⋅호찌민)은 최종 5승2패의 성적으로 6위에 오르며 베트남 바둑의 미래임을 증명했다.
베트남에서 바둑보급 활동 중인 이강욱 3단은 “베트남 바둑인들을 위해 뜻깊은 대회를 만들어주신 한솔섬유 이신재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대회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100여 명이 참가해 베트남에서 높아지는 바둑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각지에서 모여 최선을 다해 대국에 임해준 선수들을 보면서 보급 활동의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도 베트남 바둑 활성화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01년 첫발을 내딛은 베트남 전국바둑대회는 LS전선(2011~2022), 한솔섬유(2023~현재) 후원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남다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베 친선협회 (KOVIFA)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솔섬유 이신재 회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인 베트남 바둑에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며 베트남 바둑발전은 물론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가교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