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리그가 끝난 아쉬움을 달랠 무대가 이번 주말 한국기원에서 펼쳐진다. 국가대표 바둑 상비군 감독 임기를 마치고 선수로 돌아온 목진석 9단이 안정기 7단과 함께 4전 전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어떤 승부가 벌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25~26일 양일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2024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 10~12라운드 경기가 진행된다. 총 16개 팀이 ‘좌은’과 ‘혁기’ 그룹으로 나뉘어 경쟁하는 리그에서 경북 바둑협회와 교육도시 춘천이 각각 1위를 마크하고 있다.
비교적 ‘노장’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평을 받는 ‘바둑의 품격’ 팀이 혁기 그룹에서 2위를 마크하고 있는 점도 재미있다. 바둑의 품격 팀에는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1980년생 목진석 9단을 비롯해 1979년생 안조영 9단, ‘감독 겸 선수’ 1981년생 이정우 9단 등 40대 선수들이 주축이다.
반면 자라나는 바둑 꿈나무들은 대체로 하위권에 포진했다. 혁기 그룹에서 한국바둑중고등학교 팀이 1승8패로 최하위, 바둑 청소년 국가대표 팀은 2승7패로 7위로 추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좌은 그룹에선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팀이 1승8패로 꼴찌다.
혁기 그룹의 1-2위가 모두 7승2패인 반면 좌은 그룹은 8승1패로 독주하고 있는 경북 바둑협회의 질주가 눈에 띈다. 경북은 조한승 9단과 윤준상 9단의 ‘국수 듀오’가 팀을 이끈다. 조 9단과 윤 9단 모두 한국 바둑 상징인 국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정상급 기사들이다.
25일 오후 4시에 시작하는 10라운드 대진을 살펴보면, 좌은 그룹에선 7위 류동완 바둑도장을 상대하는 1위 경북 바둑협회의 독주가 예상된다. 혁기 그룹에선 복병 에스텍파마위너스를 상대하는 1위 교육도시 춘천과 한종진 바둑도장을 만난 바둑의 품격 결과에 따라 1-2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엿보인다.
KB국민은행과 국민체육진흥공단,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4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5000만원이며, 준우승 3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20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