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에 방출을 요청했던 박병호가 결국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KT와 삼성은 28일 경기 후 내야수 박병호와 오재일의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같은 날 오전 박병호는 KT에 방출을 요구했다. KT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방출 요청을 한 건 맞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만큼 여러 방법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트레이드로 방법이 좁혀졌고, 삼성과 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체결했다.
2011년 LG 트윈스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이적 후 KBO 대표 홈런왕으로 자리 잡았다. 2012~2013년에는 두 시즌 연속 리그 MVP 영예를 안았다. 2012시즌부터 6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리기도 했다.
2021시즌을 마친 후 박병호는 KT와 3년 30억원 FA 계약을 맺고 둥지를 옮겼다. 이적 첫해 35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는 등 기량을 뽐냈고, 지난 시즌 역시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박병호는 반등에 실패하며 많은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1루 문상철, 지명타자 강백호에 밀렸고, 결국 박병호는 FA 마지막 해임에도 경기 출전을 위해 방출을 요청했다. 올 시즌 성적은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이다.
박병호를 영입한 삼성 구단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나도현 KT 단장은 “오재일은 팀에 필요한 좌타 거포 유형의 자원으로, 영입을 통해 팀 라인업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잠실=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