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대남 오물풍선을 두고 “대한민국에 대한 삐라(전단) 살포가 우리 인민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성의의 선물로 여기고 계속 주워 담아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30일 김 부부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풍선이 날아가는 방향에 따라 표현의 자유와 국제법이 규정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를 언급하며 “저들이 늘 하던 일을 좀 해봤는데 왜 불소나기 맞은 것처럼 야단 떠는지 모를 일”이라면서 “우리가 수년 동안 문제시하며 중단을 요구해 왔던 너절한 물건 살포놀음에 직접 당해 보고 나서야 단 하루 만에 백기를 들고 투항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것들의 눈깔에는 북으로 날아가는 풍선은 안 보이고 남으로 날아오는 풍선만 보였을까”라며 “표현의 자유 보장을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 귀신들에게 보내는 진정 어린 성의의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 한국 것들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십배로 건당 대응할 것”이라며 “계속 주원 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로 낸 담화를 통해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고 밝혔고, 28일 밤부터 오물과 쓰레기 등을 담은 대형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은 260여 개에 달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