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총선 투표 마감…‘만델라당’ 30년 집권 끝나나

남아공 총선 투표 마감…‘만델라당’ 30년 집권 끝나나

집권 여당인 ANC 과반석 확보 못할 가능성 높아
최종 투표 결과 내달 1일께 나올 듯

기사승인 2024-05-30 08:50:02
 남아공 총선 유권자 투표 행렬. 사진=A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총선 투표가 마감됐다. 최종 투표율은 66%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아공 전국 2만3,292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시작된 총선은 오후 9시 큰 사건·사고 없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는 2670만명으로, 이들은 중앙 의회와 9개 주(州) 의회 투표에 참여했다. 선관위는 투표율이 2019년 66%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마마볼로 선관위원장은 이날 저녁 브리핑에서 "투표율이 지난 2019년 총선(66%)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줄을 서 있는 모든 유권자에게 기회를 주려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개표 결과는 30일 오전부터 나오기 시작할 예정이며, 이르면 다음달 1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총선 득표율에 따라 중앙 의회 400석을 할당하는 의원 비례대표제 국가로, 이 의원들이 대통령을 선출한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백인 우위의 인종차별정책) 종식 이후 7번째인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남아공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ANC가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 여부다.

현지에선 집권 여당인 ANC가 이번에도 다수당의 자리는 지키겠지만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ANC는 1994년 총선에서 62.7%의 득표율로 처음 집권한 이래 66.4%(1999년), 69.7%(2004년), 65.9%(2009년), 62.2%(2014년) 등 줄곧 60%를 넘겨 정권을 지켰다. 직전 2019년 총선에서는 57.5%를 득표해 의회의 전체 400석 가운데 230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만연한 범죄, 부패, 빈부 격차, 물과 전력 부족으로 지지를 잃으며 올해 들어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줄곧 40%대에 그쳤다.

가장 최근인 28일 발표된 사회연구재단(SRF)의 여론조사에서도 지난 총선 66%의 투표율을 기준으로 한 ANC의 지지율은 42.2%로 추정됐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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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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