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만 잠재고객’ 나라사랑카드 입찰 예고…분주한 은행권

‘매년 20만 잠재고객’ 나라사랑카드 입찰 예고…분주한 은행권

국방부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설명회 예고
강력한 락인효과에 잠재 고객 및 운용자금 확보 기여할 수 있어

기사승인 2024-05-31 06:00:16
나라사랑포털 홈페이지 캡쳐.

국군 장병 48만명 모두가 이용하는 나라사랑카드의 3기 신규사업자 선정이 예고됐다. 그간 나라사랑카드로 인한 ‘락인효과’가 어떤 금융상품들보다 강력하다는게 입증됐던 만큼 이번에도 선정을 위한 은행들의 치열한 ‘물밑 쟁탈전’이 예상된다.

특히 현 사업자인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군심’을 잡기위한 빠른 움직임에 나서 이번에도 사업권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방부는 조만간 군인공제회 주관으로 3기 나라사랑카드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에서는 나라사랑카드 차기 사업 일정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며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3기 사업자 선정이 올해 내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의무를 진 사람이 입대를 하면 의무적으로 발급받는 통장·체크카드로 전자병역증 기능을 지닌다. 현역병 월급도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지급된다. 군 특화 서비스를 제외하면 전역 이후에도 예비군 기간까지 약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기능만을 따지고 보면 단순 체크카드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성 자체는 사실상 마이너스다. 하지만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청년층을 충성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의 경우 나라사랑카드사업으로 고객 약 300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2년간 나라사랑카드를 이용하며 장병들에게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가 적용되는 셈이다.

이같은 장점들로 3기 사업자 모집에 은행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사업 수성을 위한 ‘군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먼저 국민은행은 KB장병내일준비적금의 최고금리를 다음달 3일부터 기존 5.5%에서 6.2%로 인상한다. 나라사랑카드 사용·보유 시 우대 금리 0.5%p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나라사랑카드에 가입하면 KB손해보험 단체보험에도 가입돼 군부대 내외 화재·폭발 사고 시 최대 50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0일 “보험가입이나 우대금리 같은 혜택을 확대하면 평가 시에 좋은 점수를 받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연내 논산 육군훈련소의 나라사랑카드 발급소를 출장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육군훈련소에 상주하고 있는 병사·간부·간부의 가족 등의 금융거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2기 사업제안서 평가 배점에 따르면 △재무구조(14점) △경영상태(6점) △사업이해도(5점) △투자비‧운영 유지비(5점) △카드발급‧재발급 방안(23.5점) △부가서비스(25점) △일정‧사업관리(5점) △운영‧유지보수(5점) △추가제안 사항(10점) 등 총 합계는 98.5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0일 “나라사랑카드 사업 운영 기간이 약 10년에 달하는 만큼 3기 사업자 준비를 위해 다른 은행들도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지난 2기 사업은 보험서비스 제공으로 호평을 받았다면 이번 3기 사업의 경우 기존 제공하던 서비스를 넘어서는 수준의 제안들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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