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사망사고’ 책임자로 지목된 중대장의 실명을 공개한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해당 언급은 당과 상의하지 않은 개인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폭 가해자 의혹을 받는 모 중대장 실명 언급은 당과 상의하지 않은 제 개인의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부대의 중대장이면 통상 수백 명의 군인을 통솔하는 지휘관이며 공인”이라면서 “전 국민이 공분하는 사건에 연루된 해당 인물의 직위, 성명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밝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며 말했다.
이어 “우리는 채상병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이름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실명 신상 언급에 따른 법적조치는 받아도 좋으니 훈련병의 억울한 죽음에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군폭 가해자가 심리 상담받는 나라. 대한민국 장병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가혹한 얼차려로 한 훈련병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12사단 을지부대 모 중대장을 비난했다.
그는 “놀랍게도 이 모든 일은 ‘훈련소에서 떠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대장이 무자비한 얼차려를 지시한 결과”라며 “국방부가 수립한 온도별 행동기준, 완전군장 구보금지, 군기훈련 규정, 훈련시간 휴식 기준 등 규정이란 규정은 모조리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강원도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 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이틀 만인 25일 오후 숨졌다.
훈련병들이 연병장에서 완전군장 구보를 하는 현장에는 군기훈련을 지시한 중대장이 다른 감독 간부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육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중대장과 부중대장의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