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에 이용자 피로도 높은 상황이지만, 신작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 수요가 있는 가운데 게임사 개발력이 더해져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MMOPRG 강세 흐름이 여전히 거세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5월 어플리케이션 매출 순위 20위 내에 엔씨소프트 ‘리니지2M’과 ‘리니지W’,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등 MMORPG 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아스달 연대기)’ 등 신작도 찾아볼 수 있다.
넷마블은 MMORPG를 실적 침체 해결 카드로 꺼내 들었다. 지난 4월24일 아스달 연대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레이븐2’를 선보였다. 아스달 연대기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에서 1위를 달성했다. 레이븐2 역시 출시 하루 만에 신규 서버 3개를 추가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대작에도 MMORPG가 대거 포진해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하반기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한 ‘로드나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마비노기’를 재해석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올해 출시 예정이며, 웹툰 IP기반인 ‘템빨’도 선보이려 한다.
엠게임도 ‘귀혼M’을 출시할 예정이다. 귀혼M은 지난 2005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귀혼' IP 세계관과 캐릭터를 모바일 환경에 구현한 2D 횡스크롤 MMORPG 게임이다.
한창 개발 중인 곳들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2’와 ‘프로젝트Q’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미르5’를 개발 중이다. 미르5는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무리한 경쟁‧과금 유도라는 국내 MMORPG를 둘러싼 비판적 시각과는 괴리된 흐름이다.
그간 누적된 개발력과 이용자 수요가 부합해 MMORPG 신작이 끊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서 “MMORPG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앞으로도 발전할 시장”이라며 “시장성이 있기에 경쟁작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마존게임즈가 론칭했던 MMORPG 게임 성과를 비추어 볼 때도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이용자층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실시간 대규모 전략 시뮬레이션(MMORTS) ‘택탄’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동시에, MMORPG 신작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온’ 후속작 ‘아이온2’다.
MMORPG 장르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크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MMORPG 시장은 연평균 10.75% 성장해 2029년에는 422억2000만달러, 한화로 약 5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한화로 약 34조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어 간 대결이나 과금이 문제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엔드 콘텐츠로도 작용한다”며 “오랜 기간 쌓인 게임사의 노하우와 이용자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새로운 MMORPG 게임이 나오고 인기를 끌며 신작이 나오고 흥행하는 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