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약 39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항목별로는 본원소득수지가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본원소득수지는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기업에 투자한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대부분 4월에 이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월 기록한 80억9000만달러 흑자보다 규모가 줄었다. 수출은 소폭 감소하고, 수입은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전월(582억7000만달러)보다 줄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등 IT품목과 석유제품 등 비 IT품목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설명했다. 수입은 53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0% 늘었다. 전월 기록한 501억8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서비스 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기록한 24억3000만달러 적자에 비하면 적자폭이 줄었다. 여행수지가 8억2000만달러 적자, 지식재산권수지가 3억1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6억달러가 감소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3억6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56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