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야유하는 중국 관중을 향해 손가락 3개를 펼치며 도발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 한국은 4-3-3 대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방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윙포워드로 나섰다. 중앙 공격수는 황희찬이 맡았다. 중원은 정우영을 중심으로 이재성과 황인범이 포진했다. 수비진은 김진수, 권경원, 조유민, 박승욱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전반 초반, 3차 예선 진출을 위해 승점이 필요한 중국이 수비 라인을 완전히 뒤로 내렸다. 한국은 이를 뚫기 위해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측면에서 적극적인 드리블로 중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과 원투 패스를 통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이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중국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날 경기 첫 유효 슈팅이었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던 손흥민은 전반 20분 박스 바깥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수비벽에 살짝 스치면서 바깥으로 나갔다.
전반 39분 중국 귀화 선수 페이 난두는 김진수와 일반적인 경합 상황에서 넘어진 뒤 한참을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심판은 노파울로 선언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지만, 페이 난두가 계속 쓰러져 있어 경기를 잠시 멈췄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페이 난두에 들것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들것을 본 페이 난두는 일어나 잠시 라인 밖으로 나간 뒤 경기에 곧바로 들어갔다. 일종의 ‘침대 축구’였던 셈이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수비 진영으로 침투했으나 중국에 막혔다. 이때 중국 관중이 바로 앞에 있었고, 이들은 손흥민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이때 손흥민은 여유롭게 ‘3-0’을 뜻하는 손가락 3개를 폈다. 지난해 11월21일 한국은 중국과 2차 예선 원정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도 3-0 승리를 거두겠다는 손흥민의 이례적인 도발이었다.
상암=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