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신원식 장관을 만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우려를 표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관 자격으로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신 장관을 만나 한미연합방위태세 발전과 관련한 사안을 보고하고 관련 토의 및 장관의 지침을 받았다.
이어 국방부는 확성기 관련 사항은 러캐머라 사령관이 보고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더구나 동맹국의 상급자인 국방부 장관의 정당한 조치에 연합사령관이 제동을 걸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채널A는 “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 등 총 세 개의 사령부를 총괄하는 라캐머라 사령관이 지난 12일 유엔군사령관 자격으로 신원식 장관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비공개 단독회담을 갖고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한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러캐머라 사령관이 신 장관을 대면한 자리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게 된 배경을 물었고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도 했다.
유엔사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보고 공식 조사에 나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유엔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확성기 관련 조사에 대해서는 통보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유엔사는 최근 오물 풍선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남북 간 심리전 및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