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최근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교란전파 방지장치를 만들어 성능실험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북한의 교란전파는 플래시처럼 수평방향으로 발사돼 산이나 건물 등에 막히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평야나 바다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점과 알루미늄 테이프로 차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전파교란 차단장치를 고안했다.
GPS 수신용 안테나에 보호막을 씌우는 방법인데, 인공위성의 수직전파는 정상적으로 수신될 수 있도록 윗면을 개방한다. 하단과 옆면에는 알루미늄 테이프로 된 보호막을 씌우면 수평으로 오는 전파교란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험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서 교란전파를 발사하면 나침반, 레이더, 항로표지,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안전 항해하도록 하고 GPS 수신뿐만 아니라 대체 가능한 기기를 설치하도록 어업인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선박이 안개 지역이나 야간 항해, 바다 한가운데에서 항해할 경우 뽀족한 대책이 없어 조난당하거나 월북할 위험이 있는 실정이다.
오국현 인천시 수산과장은 “소형어선의 항법장치는 GPS에만 의존하고 있어 북한의 전파교란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방지장치 성능실험이 성공하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2만 원대에 재료로 전파교란을 막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