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죄송” 반복된 횡령에 고개 숙인 조병규 우리은행장

“진심으로 죄송” 반복된 횡령에 고개 숙인 조병규 우리은행장

기사승인 2024-06-19 10:47:50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 가운데)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우리은행에서 지난 2022년 70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올해 100억원대 횡령사고가 재차 발생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계속된 횡령 사고에 고객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병규 행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번 일로 인해서 우리은행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 행장은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저희가 자체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것은 아직까지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악하고 그리고 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해 재발 방지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 시스템뿐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들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통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우리은행에서 1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고가 드러났다. 우리은행 경남 김해 영업점 대리 A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약 6개월 동안 100억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했다.

우리은행은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대출 과정에서의 이상 징후를 포착해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추가 횡령을 막았다고 밝혔다. A씨는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후 해외선물 등에 투자해 6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12일부터 은행검사1국을 중심으로 우리은행 본점과 지점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우리은행도 특별검사팀을 급파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입을 열었다. 이 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불완전판매 및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임직원의 의식과 행태 변화가 중요하다”며 “따라서 준법 및 윤리의식이 조직 내 모든 임직원들의 영업행위 및 내부통제 활동에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조직문화 차원에서 과감한 변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은행의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은행의 조직문화 변화에 따라 불완전판매 및 금융사고 위험이 줄어든다면 자본비율 산정을 위한 운영위험 가중자산 산출에 있어 감독상의 유인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용, 김동운 기자 jjy4791@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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