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활성화되며 미디어 업계에서 저작권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AP 통신과 LA 타임스에 따르면,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뮤직 그룹 등 미국 주요 음반사가 인공지능 스타트업 회사 수노(Suno)와 유디오(Udio)를 고소했다.
음반사들은 수노와 유디오가 소속 아티스트의 노래를 재료 삼아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시키는 등 음악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이들 음반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동의 없이 아티스트의 음악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건 인공지능의 혁신을 깨뜨리는 행위”라며 비판에 나섰다.
반면 마이키 슐만 수노 대표는 “모든 사람이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반박했다. 수노와 유디오는 사용자가 글로서 명령어를 적으면 이에 맞춰 노래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와 유료로 나눠 월간 구독제를 운영한다.
현재 음반사들이 인공지능에게 저작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음원은 머라이어 캐리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와 마이클 잭슨 ‘빌리 진’, 아바 ‘댄싱 퀸’, 제리 리 루이스 ‘그레이트 볼스 오브 파이어’, 비치 보이스 ‘아이 겟 어라운드’, 제임스 브라운 ‘아이 갓 유’, 마이크 버블레 ‘스웨이’, 그린 데이 ‘아메리칸 이디엇’, 템테이션스 ‘마이 걸’ 등이다.
음반사들은 수노와 우디오가 음악을 무단 수집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회사의 저작권 자료를 무단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현재 음반사들은 수노와 우디오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인공지능은 미디어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인공지능을 도구 삼아 창작 활동을 전개하는 사례도 있으나, 반발 역시 극심하다. 지난 4월 빌리 아일리시를 비롯한 가수 수백명은 예술가권리연합 명의로 예술가 권리 침해 및 평가절하하는 인공지능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5월에는 인디 팝 가수 워시드 아웃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화제였다. 영상업계에서도 인공지능으로 인한 저작권 문제와 비용 절감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