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최근 첫 언론 인터뷰에서 최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얘기할 때가 올 것”이라고 처음 심경을 밝혔다.
27일 김 이사장은 전날 공개된 여성조선 7월호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오해와 비난의 시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때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궁금한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4월 진행된 것으로 김 이사장이 언론 인터뷰에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조선 측은 인터뷰 게재 시기를 최 회장 이혼 항소심 판결 이후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인터뷰 당시 최 회장의 이혼 소송 2심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있었고 김 이사장의 말 한마디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성조선 기사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인터뷰 도중 “긴장된다” “조심스럽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또 본인의 개인사가 전시를 훼손시키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기획한 제주 포도뮤지엄 전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에 대해 소개했다. 이 기획전은 지난 3월 20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1년간 열린다. 전시에는 2010년 최 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어린이용 도슨트를 직접 녹음하는 등 김 이사장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곳곳에 담겼다.
김 이사장은 “여름방학에 재단의 장학생과 함께 베를린에 간다. 다루는 주제는 전시와 똑같다”며 “덜 미워하고 덜 분노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여러 도구를 통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조선 측은 “(이혼 항소심 결과 이후에도) 김 이사장은 이전과 다름없이 이사장으로서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며 “재단 장학생과의 해외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 예정이고, 미술관 관련 업무도 평소대로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