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인 현직의원으로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77) 의원(텍사스)은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우선순위 약속은 언제나 자신이 아닌 국가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가 후보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방 상·하원 의원 중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도겟 의원이 최초다.
도겟 의원은 "나는 과거 린든 존슨(미국의 제36대 대통령)이 (의원시절) 대표했던 선거구를 대표한다"면서 "매우 다른 환경에서 존슨 전 대통령은 재선 도전 포기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텍사스 출신의 존슨 전 대통령은 1968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베트남전 반전 여론과 경제난 등으로 민심이 악화하며 다른 유력주자가 부상하자, 중도 사퇴했었다.
도겟 의원의 성명은 민주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MS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한 이후 나왔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게 에피소드인지, 아니면 상태인지 묻는 것은 정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 질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묻는 것이 공정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첫 TV 토론에서 인지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는 아직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