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카카오 목표주가를 줄하향하는 추세다. 이는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카카오의 정체성과 전망에 대한 불안요소가 산재한 영향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5만6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기존 대비 15.9% 줄인 5만8000원을 카카오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이처럼 시장 반응이 냉랭한 이유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추정치 조정과 성장 가능성이 가시권에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에 기인한다. KB증권은 카카오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483억원을 하회한 수준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스토리 웹툰 시장 경쟁 심화와 게임 신작 부재 등 주요 자회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외형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쟁사 웹툰 엔터 상장에 따른 경쟁 심화로 스토리부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까지 나타나 카카오 정체성과 전망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본체 사업은 꾸준한 편이나, 콘텐츠 중심의 자회사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카카오에 기대하던 새로운 성장과 사업 확대가 아직은 가시권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안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최근 낮아진 자회사의 주가 하락을 반영했다”면서 “아울러 네이버웹툰 상장에 따라 웹툰 비즈니스에 적용하던 밸류에이션을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