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울린 ‘양양 듀오’…두산 양의지·양석환, ‘2G 연속포’ 폭발

롯데 울린 ‘양양 듀오’…두산 양의지·양석환, ‘2G 연속포’ 폭발

두산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롯데에 6-3 승리
양의지·양석환, 전날 KBO 최초 잠실 멀티 만루포 주인공
이날도 나란히 2경기 연속 홈런 가동

기사승인 2024-07-04 22:09:39
양의지(왼쪽)와 양석환.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양양 듀오’(양의지·양석환)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의지는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같은 날 6번 타자로 양의지 뒤를 받친 양석환 역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두산은 롯데 우완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에 꽁꽁 막혔다. 1~3회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윌커슨은 뛰어난 제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두산이 공격다운 공격을 시작했다. 1사 후 허경민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윌커슨의 퍼펙트 행진을 깼다. 여기서 등장한 양의지는 윌커슨의 3구째 시속 139km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윌커슨은 가운데 몰린 실투를 단 하나 던졌으나 양의지는 이를 놓치지 않고 선제 홈런으로 연결했다.

선배 양의지의 선제포를 대기 타석에서 지켜본 양석환은 이때 공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들어선 5회말 타석. 선두 타자로 나선 양석환은 윌커슨의 높은 시속 129km 슬라이더를 노려 비거리 125m짜리 좌전 1점 홈런을 작렬했다. 

양석환. 두산 베어스

두산은 이후 점수를 지키며 롯데를 6-3으로 눌렀다. 9회 롯데의 거센 추격을 막고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양의지와 양석환의 홈런이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양양 듀오’는 전날에도 홈런쇼를 펼쳤다. 지난 3일 롯데전에 4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양의지는 멀티 홈런을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홈런 타이밍 또한 완벽했다. 1-6으로 뒤진 3회말 추격의 2점 홈런을 쏘아올렸고, 9-8로 역전한 8회말에는 쐐기 만루포를 폭발했다. 양의지는 이날 홈런으로 역대 14번째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포수로서는 이만수, 박경완, 강민호에 이은 역대 4번째 대기록이다.

양의지가 추격·쐐기를 담당했다면, 양석환은 역전을 담당했다. 3-6으로 끌려가던 5회말, 양석환은 박세웅의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해 역전 만루홈런을 때렸다. 양석환은 같은 날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그라운드를 휩쓸었다.

두 선수는 의미 있는 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3일 잠실야구장에서 한 경기 만루홈런 2개가 터졌고 이는 KBO리그 출범 후 최초 기록이었다. 양의지와 양석환은 KBO와 잠실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양의지. 두산 베어스

흐름을 탄 이들은 이날도 승리 주역이 됐다. 상대 ‘에이스’ 윌커슨 공략 선봉장으로 나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윌커슨의 흐름을 완벽히 끊는 등 나란히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잘 던지던 윌커슨은 홈런 두 방으로 급격히 흔들렸고,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두산은 6월 막판 3연속 루징 시리즈(2승7패)로 고전했다. 선두권 경쟁에 나선 팀 사정상 7월 반등이 필요했던 상황. 이때 양양 듀오가 맹활약하며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2연승으로 견인했다. 이들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이어지는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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