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12차 임금 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9일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12차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예고한 부분파업을 이틀 앞두고 합의안이 나온 것이다. 당초 노조는 오는 10일부터 양일간 오전·오후 조로 나눠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이로써 노사는 지난 5월 23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한 지 46일 만에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올해 잠정합의안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술직(생산직) 추가 신규 채용, 협력사 상생 펀드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금 400% 및 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 및 28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이 내용에 포함됐다.
이와 별개로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쯤 품질 향상 격려금 500만원과 주식 20주도 지급하기로 했다.
기본급 인상은 노조가 요구한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보다는 다소 낮지만, 지난해 인상분인 기본급 11만1,000원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노사는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5년에 500명, 2026년에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확정된 내년 채용 인원 300명까지 합하면 2026년까지 총 1,1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신규 채용하는 것이다.
또매년 6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에도 합의했다.
이 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될 예정이다.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1,000억원 규모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연 50억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정년 문제는 노조가 요구해온 ‘정년 연장’이 아닌 ‘기술 숙련자 재고용(촉탁계약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1년을 더 추가해 최대 2년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 잠정합의안이 오는 12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 올해 임협은 마무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