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방이 ‘22대 총선 책임론’을 두고 서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두 번째 주도권 토론 막바지에는 서로 총선 패배 책임을 미뤘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일 TV조선이 주최한 ‘제1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원희룡·나경원·윤상현 당대표 후보의 22대 총선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한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이끌어내지 못해 22대 총선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에 “적극 행동에 나선 사람이 있었냐. 세 분 뭐했냐”며 “(제가) 지원유세를 다닐 때 왜 지원유세 하지 않았냐”고 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게 백 퍼센트 총선 패배를 책임진다는 모습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가 총선 기간 중 민생을 위한 정책 회의가 없었다는 지적에 “공동선대본부장 위원회의를 했는데 오지 않았다. 마지막에 저를 불렀을 때 금리 말은 하지 않고 삼겹살이나 같이 먹자고 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22대 총선 책임론’을 두고 한 후보와 나 후보의 전면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 후보가 “지난 토요일 열린 원외당협위원회 즉답회에서 ‘8%p 차이로 이길 수 있었으면 지원유세를 더 할 걸’이라는 말을 했다”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더 희생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나 후보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공동선대위원장 제안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나 후보는 “책임을 뒤집어씌운다. 공동선대위원장 제안 당시 지역을 지키고 한강벨트 사수도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며 “공동선대위를 위해 이름만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준 것이다. 강남공천을 줬으면 한 후보보다 (지원유세를) 더 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