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e스포츠에게 사우디e스포츠 월드컵(EWC)은 상처로 남았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먼 길을 떠났지만, 단 한 경기 만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렇게 돌아온 LCK. 분명 고전할 수도 있었지만 젠지는 ‘젠지’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젠지는 1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광동 프릭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EWC 탈락 후폭풍을 이겨낸 젠지는 리그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매치 7연승·세트 14연승을 내달렸다. ‘쵸비’ 정지훈은 이날 경기를 통해 LCK 미드 라이너 중 역대 세 번째로 600전을 달성했다. 반면 광동은 2연패에 빠지면서 종전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1세트 젠지는 블루 진영에서 갱플랭크-세주아니-코르키-제리-라칸으로 조합을 구성했다. 광동은 레넥톤-비에고-흐웨이-이즈리얼-레오나로 맞받아쳤다.
팽팽한 상황에서 젠지가 조금씩 앞서갔다. 라인 주도권도 미세하게나마 젠지의 손을 들어줬다. 15분 젠지는 바텀 전력을 탑으로 끌었고, 상대 서폿과 정글을 잘랐다. 광동은 젠지의 단단함을 뚫고자 온 힘을 쏟았으나 매번 고배를 마셨다. 젠지는 18분 상대 3인을 자르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골드 차도 5000 이상으로 벌렸다. 21분 바론을 처치한 젠지는 다음 턴에 진격해 2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일격을 맞은 광동이 2세트, LCK 최초로 ‘미드 제리’를 꺼내며 밴픽부터 승부수를 뒀다. 레넥톤-아이번-제리-이즈리얼-브라움을 뽑았다. 젠지는 제이스-세주아니-코르키-카이사-노틸러스로 대응했다.
젠지는 탑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캐니언’ 김건부가 연속된 탑 갱킹으로 ‘두두’ 이동주를 2번 쓰러뜨렸다. 이를 통해 ‘기인’ 김기인이 급성장했다. 유충 교전에서 ‘커즈’ 문우찬을 자른 젠지는 13분부터 5000골드 이상 앞섰다.
24분 3대1 킬 교환에 성공한 젠지는 ‘커즈’ 문우찬까지 자르고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했다. 젠지는 27분 ‘에이스’(5인 제거)를 띄우고 경기를 손쉽게 매듭지었다. 젠지가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챙겼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