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5년 연임에 성공했다. EU 집행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건 1958년 이후 세 번째이며 여성으로서는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인준투표에서 전체 720표 중 410표를 얻어 과반을 넘겼다. 연임에 필요한 361표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반대는 284표, 기권은 15표였으며, 나며지는 무효표 처리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1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EU 집행위원장에 선출된데 이어 이날 재선에 성공하면서 또 한 번 ‘여성 최초’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1958년 집행위가 EU 행정부 기관으로 신설된 이래 66년간 연임에 성공한 역대 집행위원장은 남성인 고(故) 자크 들로르(1985.1∼1995.1), 조제 마누엘 바호주(2004.11∼2014.10) 등 두 명뿐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는 11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연임 성공은 대체할 후보가 사실상 없었던 데다, 유럽 안팎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195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으며, 의사 출신이자 7남매를 둔 ‘만능 워킹맘’으로 독일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독일 연방정부에서 가족부 장관, 노동 장관을 역임한 뒤 2013년에 국방 장관으로 지명돼 6년간 국방부를 이끌었다. 2019년 여성 최초로 EU 집행위원장에 올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기에서 앞세웠던 기후환경 목표를 2기에도 계속 유지하되 규제보다는 유럽 내 기업 보호 및 육성에 보다 방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