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게임업계 성적표 공개가 다가오고 있다. 넥슨 독주 속 넷마블과 크래프톤이 호실적을 기록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이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신작 흥행 여부가 실적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넥슨 독주가 특히 눈에 띈다. 넥슨이 지난 5월21일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약 2억7000만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로 약 3750억원에 달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는 한국 시장에서 2년3개월 동안 올린 매출을 넘어선 수준이다. 한국 모바일 게임 상반기 해외 시장 매출 순위를 냈을 때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넥슨이 자체적으로 예상한 2분기 매출은 최소 923억엔, 최대 1047억엔이다. 한화로 약 8213억원~9318억원 사이다. 업계 내부에서는 연매출 4조원은 물론, 5조원 기록도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던파 모바일 온기가 3분기부터 본격화되며, 지난 7월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순항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오랜 기간 침체기였던 넷마블 역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리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출시 한 달 여 만에 누적 매출 약 7000만 달러(약 973억)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돼서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스달 연대기 및 나 혼자만 레벨업 매출 성과가 2분기에 반영되며, 2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크래프톤 역시 안정적인 실적 유지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 5451억원, 영업이익 1935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컬래버레이션 논란 후, 환불‧G코인 보상이 이뤄지고 있으나 매출에 타격은 입지 않았을 거란 이유에서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에 이어 PC 게임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이용자 비중이 높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리란 예상이 나온다. 엔씨는 2분기 매출 3864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적자로 돌아서면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11년 만의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 약 24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503억원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엔씨와 카카오게임즈 모두 하반기부터 실적을 상승 궤도에 올린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하반기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과 ‘쓰론앤리버티(Thorne ad Liberty) 글로벌’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신작 ‘배틀크러쉬’를 출시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게임인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패스 오브 액자일2’, ‘발할라 서바이벌’, ‘가디스 오더’ 등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