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부실채권 12조 넘어…부동산PF 후폭풍

5대 금융지주 부실채권 12조 넘어…부동산PF 후폭풍

기사승인 2024-07-30 11:20:12
시중은행 ATM기. 연합뉴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5대 금융지주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이 12조원을 넘어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분기 말 고정이하여신은 약 12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2002조4354억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2019년 1분기(0.63%) 이후 가장 높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0.68%로 높았다. KB금융은 2018년 1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분기(0.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0.59%로 뒤를 이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2020년 1분기(0.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0.56%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2019년 2분기 (0.56%) 이후, 우리금융은 2019년 1분기 지주사 출범 이후 각각 최고치다.

이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재평가,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뒤 엄격해진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금융사에 주문했다.

특히 책준형 토지신탁의 경우 PF 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에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한다.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에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하는 셈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사업장 건전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최철수 KB금융 CRO(리스크관리책임자)는 “올해 2분기 건전성 분류 기준을 좀 더 빡빡하게 적용했다”며 “상환능력이 있는 차주와 부동산 PF에서도 상황이 안 좋은 사업장을 일부 NPL로 전입시키고 부동산신탁에서 책임준공형 관리형 사업장에 추가적인 신탁 계정대가 나가는 것도 전부 NPL로 분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5대 금융지주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이번 분기 추가 충당금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PF에 대한 개별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2714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PF와 관련해 약 8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KB금융은 800억원, 하나금융도 40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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