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두 달 만에 열린 첫 국방위 전체회의…여야, 남탓 공방

개원 두 달 만에 열린 첫 국방위 전체회의…여야, 남탓 공방

김병주 “국방위원장·여야 간사 사퇴하고 새 위원회 구성해야”
임종득 “‘정신 나간’ 표현 때문에 회의 취소”
성일종 “‘정신 나간’ 발언 사과 필요”

기사승인 2024-08-01 14:21:31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조진수 기자

22대 국회 개원 후 처음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남탓 공방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뒤늦은 전체회의 개최 책임을 물어 국방위원장 사퇴를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 때문으로 늦어진 것이라며 오히려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일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3일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의원 막말 논란으로 취소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방위 전체회의 예정일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김 의원은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국방위는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이 됐는데도 한번도 개최를 안 했다”며 “국방위를 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위원장과 양당 간사한테 있다. 모두 책임지고 동시 사퇴한 뒤 새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의원 사과 문제가 급한 건지 아니면 현재 우리나라 국방 위기 현안에 대해 국회로서 따져 볼 일이 급한 건지 판단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김 의원이 사과했으면 국방위 전체회의가 진행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의 주장을 향해 “적반하장”이라며 “국방위 전체회의는 원래 지난달 3일 열리기로 했지만 그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국민의힘 책임인 것처럼 말하는 건 유감”이라며 “정신 나간 위원들이 국방위에 있으면 어떻게 같이 국방위 활동을 하겠냐”고 꼬집었다.

국방위원장을 맡은 성일종 의원은 “사과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신 나간 위원들하고 회의를 할 수는 없지 않냐”고 자당 의원들의 말을 두둔했다.

한편 이날 국방위는 여야 간사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주 민주당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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