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세계 방산기업 ‘톱20’…현대로템도 100위권 진입 성공

한화, 세계 방산기업 ‘톱20’…현대로템도 100위권 진입 성공

- 美 국방 전문지 디펜스뉴스 선정
- LIG넥스원 58위, KAI는 100위권 밖
- ‘폴란드 수출 잭팟’ 순위 긍정 영향

기사승인 2024-08-07 17:24: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한화그룹이 세계 방산기업 톱20에 진입했다. 현대로템 역시 100위권에 재진입하며 K-방산 성장세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7일 미국 국방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발표한 ‘2024 세계 100대 방산 기업’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방산 부문 매출 64억1893만달러(약 8조8279억원)를 기록해 19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26위 대비 7계단 상승했다. 전체 매출 중 방산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집계됐다.

디펜스뉴스의 100대 방산 기업 순위는 각 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은 지난해 연 매출액 중 방산 부문 매출을 집계한 뒤 각 회사의 회계연도, 국가 환율 변화 등을 적용해 최종 산출한다.

지난 2014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를 인수해 방산 사업을 키운 한화는, 2015년 세계 방산 기업 53위에 처음으로 기록돼 꾸준히 100위권 내에 자리잡았다.

국내 기업 중에선 한화 다음으로 LIG넥스원이 5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방산 부문 매출 17억6665만달러(약 2조4312억원)로 전년 대비 3% 소폭 상승했지만, 순위는 지난해 52위에서 6계단 내려왔다.

지난해 순위에 들지 못했던 현대로템은 올해 73위로,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2008년~2010년, 2018년~2021년 사이 90위권을 기록했는데, 올해 순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방산 부문 매출 12억765만달러(약 1조6611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집계됐다.

반면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올해 100위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56위로, 전년 대비 3계단 상승했지만 올해는 순위에 들지 못해 구체적인 방산 부문 매출 규모도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방산 기업의 순위 상승은 ‘폴란드 수출’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무기류’와 ‘항공기’ 항목을 합친 지난해 한국의 전체 폴란드 방산 수출액은 11억72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2022년 4억1300만달러 대비 184% 증가했다. 

앞서 2022년 폴란드 정부는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등 한국 방산 기업들과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의 무기를 사는 기본 협정을 체결, 단계별로 계약·납품이 순차 진행 중이다.

한편, 디펜스뉴스가 발표한 세계 방산 기업 1위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차지했다. 글로벌 방산 대표 기업인 록히드마틴은 우리 해군에 대잠 작전 능력을 키울 신형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 12대를 제작·납품할 기업이기도 하다. 해군은 앞서 2020년 총사업비 9600억원을 들여 관련 계약을 체결, 초도 물량이 오는 12월경 국내에 인도될 예정이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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