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강경파’ 야히야 신와르(62)를 정치국 최고 지도자로 선출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한 인물이기도 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전임자인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된 지 엿새만이다.
하마스 정치국은 대외 정책을 총괄하며, 정치국장은 하마스 1인자로 꼽힌다. 하마스 정치국장 임기는 4년으로 연임할 수 있다.
신와르는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이스라엘 군인 등을 살해한 혐의로 20여년을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2011년 이스라엘 군인인 길라드 샬리트와의 포로 교환 당시 석방돼 하니예의 후임으로 2017년부터 가자지구 지도자를 맡아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공격 작전을 설계하고 주도했다. 또한 그는 ‘칸 유니스의 도살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의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옛 트위터)에 “하마스의 새 지도자로 테러리스트 신와르를 임명한 것은 그를 신속히 제거하고 사악한 조직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할 또 다른 확실한 이유”라고 적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도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와르가 있을 곳은 단 한 곳, 무함마드 데이프와 지난해 10월 7일 공격에 책임이 있는 모든 테러리스트 옆”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 사령관이었던 데이프는 지난달 13일 IDF의 공습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