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이 단체전 준결승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8일(현지 시간) 신유빈(20·대한항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로 꾸려진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4강전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대 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독일과 오는 10일 오후 5시 3위 결정전을 치른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기면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따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여자 복식 세계 랭킹 2위 전지희-신유빈 조가 한국의 선봉에 섰지만, 중국의 천멍-왕만위 조에 1대 3(4-11 5-11 11-9 9-11)으로 패했다. 1, 2세트를 내준 뒤 접전 끝에 3세트를 잡고 4세트도 9대 9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뒤집진 못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자신 있었던 1복식에서 패하면서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이어진 2단식서 이은혜가 쑨잉사에 0대 3(5-11 1-11 3-11)으로 완패했으며, 3단식의 전지희까지 왕만위에 0대 3(3-11 7-11 3-11)으로 지면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2012년 런던 대회(4위) 이후 12년 만에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단식 세계 랭킹 1∼3위(쑨잉사 1위·천멍 2위·왕만위 3위)를 보유한 중국을 넘지 못했다. 전날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 8강에서 중국에 0대 3으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여자 단체전도 만리장성에 가로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