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를 위한 실사 일정을 일주일 연장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ABL생명 실사를 이번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실사 일정은 지난주까지 였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6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내용의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인수를 위한 실사에 돌입했다.
실사 결과에 따라 우리금융은 다자보험 측과 인수 가격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측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보험사 인수와 관련한 유상증자 계획은 없으며, 적정 가격을 초과하는 지출은 피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실사 일정 연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류를 밝히지 않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긴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이나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실사 후 인수를 포기한 사례가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에 대한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현재 우리금융과 다자보험 측은 실사 도중에도 인수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조건에 대해 물밑 실무 협상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합병하면 생명보험업계 순위에는 지각변동이 발생한다. 두 보험사의 자산 합계만 50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2조4402억원과 17조4707억원으로, 이를 합하면 49조9109억원이다.
자산규모로 보면 △삼성생명(280조4704억원) △교보생명(116조799억원) △한화생명(113조6177억원) △신한라이프생명(57조5952억원) △NH농협생명(53조8435억원)에 이어 생보업계 6위로 올라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