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세종시가 지난 장마로 막힌 교량과 소통로를 방치하고 있어 주민 고통과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 중 세종시 부용마을의 주요 소통로인 부용가교는 장마가 그친지 한 달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먼 곳으로 돌아 이동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현재 부용가교는 상판에 부유물이 쌓이고 교량 끝단 포장과 난간 일부가 파손된 상태다.
부용가교는 세종시 동쪽 금강을 건너는 빔구조 교량으로 부강면에서 부용2리까지 최단으로 잇고 나아가 반곡동으로도 연결된다.
특히 강북으로 부강면행복센터와 전통시장, 부강중과 세종미래고 등 행정 및 교육시설이 있어 교량 단절에 따른 주민 피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부용가교를 이용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무더위에 남쪽 부용교까지 3㎞나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느라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또 부용가교는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금강 자전거길의 북단과 남단을 이어주는 유일한 동쪽 소통로이기도 하다.
주민 A씨는 “이곳을 건너지 못해서 면까지 가려면 한참을 돌아가느라 불편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라며 “비가 그친지가 언젠데 손도 안 대고 있으니 볼 때마다 화가 치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B씨도 “올해는 작년만큼 비가 덜 와서 금방 치울 줄 알았는데 여태 기미도 없다”며 “여름마다 대청댐이 방류하면 잠기는 다리인데도 치우는게 이렇게 더디니 시가 얼마나 무능한거냐”고 질타했다.
이처럼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지만 세종시의 부족한 예산 탓에 복구는 요원하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 부유물 제거와 안전점검을 위해 예산을 계속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강유역환경청은 강물 흐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부용가교 철거를 세종시에 지속 권고하고 있어 더욱 답답한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