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인 14일 서울 종로구 한 삼계탕 전문 식당 앞은 삼계탕을 찾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올해 들어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1만 7천 원을 넘긴 가운데 시민들은 비싸도 말복에는 삼계탕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딸과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식당을 찾은 김옥남(78) 씨는 "평소 외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말복을 맞아 유명한 식당을 찾아왔다"며 "특별한 날이니 2만 원이 넘는 가격도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7월 서울 지역 삼계탕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1만 7038원으로 확인됐다.
1년 중 무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삼복(三伏) 중 마지막 날인 이날에도 불볕더위는 이어졌다. 서울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를 기록한 가운데 식당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양산을 받쳐들거나 부채와 손선풍기를 사용하며 삼복더위를 달랬다. 이들은 평균 30여분 대기 시간에도 자리를 지키며 순서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