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호랑이’ 김도영(20)이 호타준족의 상징인 30-30(30홈런·30도루) 클럽에 최연소로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도영의 활약 덕에 KIA 타이거즈는 키움을 12-1로 대파했다.
이날 김도영 활약의 백미는 5회였다. 2-1로 앞서던 5회초 1사 1루에 등장한 김도영은 헤이수스의 시속 149km 패스트볼을 노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박재홍(22세 11개월 27일)을 넘어 20세 10개월 13일, 역대 최연소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했다. 이종범, 홍현우를 이은 타이거즈 역대 3번째이자, KBO 통산 9번째 대기록이다.
‘최소 경기 30-30’ 타이틀도 단 1경기 차로 가져갔다. 김도영은 111경기 만에 30-30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에릭 테임즈가 세운 112경기였다. 당시 테임즈는 47홈런 40도루로 KBO 역사상 처음으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15일 경기까지 김도영은 30홈런 34도루를 기록 중이다. KIA가 3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예상 홈런, 도루 수는 38홈런 43도루다. 홈런이 다소 못 미치는 셈이다.
김도영이 한국인 최초로 40-4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와야 한다. 지난 4월 김도영은 한 달간 10홈런을 때렸다. 6~7월에도 도합 15개 아치를 그렸다. 8월에 떨어진 홈런 페이스(11경기 2개)를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경기 후 김도영은 “뜻깊은 기록이라 행복하다.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할 것 같다”면서 “오늘이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40-40에 대해 “언젠가 달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던 김도영은 “(하지만) 올해 운은 다 썼다. 팀 승리에 신경 쓰겠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