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세계 6대 영화제 중 하나인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세계적 배우로 발돋움 했다.
17일(현지시간) 김민희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국제 경쟁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로카르노영화제에서는 김민희 외에 리투아니아‧라트비아 공동제작 영화 ‘마른 익사’에 출연한 배우 4명도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최우수연기상을 선정해왔다.
김민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은 자신의 연인인 홍 감독의 손을 한 번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시상대에 올랐다. 이어 그는 “로카르노와 심사위원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길게 찍고 싶었는데 5일이 너무 짧았다”며 “그 짧은 시간이 행복했고 너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또 “같이 작업해주신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유천’은 홍 감독이 32번째 연출한 영화로,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째 실업 상태인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유천’에는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의 작품 ‘우리 선희’(2013), ‘지금은 맞고 그때는틀리다’(2015), ‘강변호텔’(2018)에 이어 네 번째 로카르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세계에서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로, 1946년에 만들어졌다. 스위스 북동부 로카르노에서 매년 8월 열리며, 세계 6대 영화제로 꼽힌다.
이날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표범상은 리투아니아의 사울레 블류바이테 감독의 영화 ‘독성’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