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랭킹 1위의 위용이 빛났다. 국내 나인볼 퀸 서서아가 김혜림을 압도하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비타 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SOOP 슈퍼리그 레이디스 나인볼’ 8강전에서 국내 랭킹 1위 서서아가 김혜림을 세트 스코어 5-0으로 제압했다.
김혜림은 ‘8번공의 저주’에 울었다. 첫 세트, 선취점을 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은 김혜림은 8번공과 9번공, 단 2개만 남은 상황에서 8번공을 놓치는 미스를 범했다. 아프리카TV 생중계 해설진에선 “키스를 잘 내면서 플레이 했어야 하는데, 키스를 안 내고 하려다 미스가 발생했다”는 탄식이 터졌다.
코너를 맞고 나온 8번공은 서서아에게 돌아갔다. 기회를 잡은 서서아는 침착하게 8~9번 공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선취점을 따냈다.
두 번째 세트도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마찬가지로 8번공에서 기회를 잡은 김혜림은 이번에도 미스를 범했고, 기회를 잡은 서서아에게 실수는 없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세트를 런아웃으로 장식하면서 5-0 승리를 확정한 서서아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런 큰 이벤트는 오랜만인데, 나쁘지 않게 경기해서 좋았다”면서 “5선승제라 경기가 짧은데, 첫 세트에서 상대가 실수를 하면서 경기 흐름 가져갈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과연 월드 클래스다운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준결승에 안착한 서서아는 “사실 제가 잘 치면 아무도 저를 이길 수 없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다음 경기에서도 제 실력을 잘 발휘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