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대통령실의 충돌이 반복되자 여당에서 가장 큰 스피커 역할을 해야 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쟁점 마다 한발 뒤로 물러서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야당과 대통령실이 반쪽 광복절 논란에 이어 이재명 대표의 취임 축하난을 두고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이 지난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윤 대통령 이름이 적힌 난을 보내려 했으나 불발된 뒤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에게 난을 전달하려고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두 번이나 전화했지만, 그때마다 수신 거절을 당했다”면서 “연락을 바란다는 문자까지 남겼지만 계속 연락이 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야당이 건건이 대통령실과 직접 충돌하자 용산에선 “여당이 몸을 사려서 대통령실과 직접 충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당의 가장 큰 스피커인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과 야당이 맞붙는 쟁점마다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는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는 지난 15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이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불참하면서 이렇게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건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여부에 대해선 “인사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만 했다.
국민의힘은 당의 메시지 강화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실무 회의를 매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