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에 따라 21일부터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한다고 20일 밝혔다.
질병청은 인천공항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 역학조사관, 공중보건의사 등을 배치하고 에티오피아 직항편 및 주요 경유지(유럽, 중동) 항공기 오수 감시를 하는 등 강화된 검역조치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르완다, 브룬디, 우간다,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 국가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해당 국가에 방문한 입국자 중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등 정신 증상 및 발진이 있는 경우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엠폭스 예방을 위해선 검역관리지역 등 엠폭스 발생 국가 방문 시 모르는 사람이나 다수의 상대와 밀접 접촉을 피하고 쥐와 다람쥐 같은 설치류, 원숭이 등 영장류 접촉·섭취도 삼가야 한다. 오염된 손으로 점막 부위를 만져선 안 되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엠폭스는 국내에선 지속적으로 발생 건수가 감소해 올해부터 제3급 감염병으로 전환됐다.
질병청은 “현행 의료체계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감염이 우려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진료를 받고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엠폭스 바이러스(Clade 1)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 변이 바이러스(Clade 1b)가 등장했다. 현재 부룬디,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 주변 국가를 넘어 필리핀, 스웨덴, 파키스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