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단’ T1이 KT 롤스터를 꺾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T1은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플레이오프 1라운드 KT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올랐다.
다전제(5판 3선) 기준 KT전 3연승을 달렸던 T1은 이날도 이기면서 연승 기록을 이었다. 반면 KT는 T1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며 1라운드 탈락 수모를 당했다.
1세트 초반 T1이 킬과 골드를, KT가 오브젝트를 위주로 운영했다. KT는 골드가 다소 밀리는 가운데, 온 힘을 다해 미드 스몰더를 키웠다. 잘 성장한 ‘비디디’ 곽보성은 팀 믿음에 보답했다. 20분 탑 전투에서 더블킬을 올리는 등 전장을 휘저었다. KT는 곽보성의 활약 덕에 첫 바론 버프를 손에 쥐었다.
위기에 몰린 T1, 여기서 ‘제우스’ 최우제가 영웅으로 등장했다. 올라프를 잡은 최우제는 24분께 폭발적인 딜링을 쏟아내며 ‘펜타킬’을 작렬했다. 이후 KT 저항에 바론을 내주는 등 흔들렸던 T1은 35분 드래곤 앞 전투에서 ‘구마유시’ 이민형 닐라의 환상적인 스킬 활용 덕에 4인을 끊었다. T1이 그대로 진격해 1세트를 매듭지었다.
1세트에 막혔던 미드 스몰더가 2세트에는 완벽히 통했다. KT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극초반 인베이드 과정에서 곽보성이 킬을 기록했다. 이어 ‘베릴’ 조건희가 미드 교전에 합류해 또다시 스몰더에게 킬을 선물했다.
T1 교전력에 잠시 주춤했던 KT는 중반 들어서자 잘 큰 스몰더를 앞세워 승부를 끝냈다. 25분 바론 앞 전투에서 곽보성과 ‘데프트’ 김혁규가 안정적인 포지션을 잡고 딜을 폭발했다. T1은 잘 큰 스몰더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한 끗이 부족했다. KT는 28분 ‘에이스(5인 제거)’를 띄우고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 스몰더에 당한 T1이 3세트에는 날카로운 창으로 스몰더를 무찔렀다. 세트 초반, 스노우볼을 굴려야 하는 T1과 경기 템포를 늦추려는 KT의 방향성이 잘 드러냈다. KT는 교전을 피하기 위해 라인 스왑, 오브젝트 위주 운영을 펼쳤다. 반대로 T1은 잘 큰 릴리아를 내세워 협곡 전방위를 압박했다.
T1은 26분 약 3000골드 앞섰으나, 미드 스몰더의 존재감 때문에 쉽사리 전투를 열지 못했다. 이때 T1이 30분 긴 대치 끝에 마침내 내셔 남작을 제거했다. 이후 탑·미드 2차 타워를 파괴하며 골드 차를 5000 이상으로 벌렸다. 급해진 KT는 포지션이 완전히 망가진 채 전투에 임했다. T1은 릴리아 궁극기를 활용해 ‘최종병기’ 스몰더를 쓰러뜨렸다. ‘에이스’를 띄운 T1이 3세트를 챙겼다.
운명의 4세트, 매치포인트를 선점한 T1이 ‘3원딜 조합’을 꺼냈다. 탑 베인, 미드 스몰더, 원딜 케이틀린을 꺼냈다. 절묘한 밴픽이 적중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라인전부터 ‘퍼펙트’ 이승민을 압도했다. T1은 레넥톤을 집요하게 노렸다. 스노우볼도 원활하게 굴리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25분 T1은 조건희를 자르고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KT는 전투로 불리한 구도를 벗어났다. 바론 대치 중 상대 3인을 제거한 뒤 레넥톤의 텔레포트를 활용해 ‘케리아’ 류민석의 럭스를 무너뜨렸다. 챔피언은 달랐으나 ‘비디디’ 곽보성 코르키의 캐리 판이 만들어졌다.
여기서 T1이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는 결단을 내렸다. ‘표식’ 홍창현이 이를 스틸했으나 김혁규를 제외한 4인이 잡혔다. T1이 KT 진영에 침투해 매치 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