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의대 증원 유예를 거절했는데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한 번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중원 유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5년엔 입시요강으로 발표된 증원을 시행하되, 2026년에는 2025년에 현원 3,000명의 수업미비로 인해 증원분까지 합한 7,500명을 한 학년에서 교육해야 하는 무리한 상황을 감안해 증원을 1년간 유예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되 국민 건강이라는 절대적 가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건강에 대해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5일 ‘의정 갈등 사태’ 해소를 위해 정부에 2026학년도 의대 증원 보류를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제안한 다음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 총리는 같은 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한 대표의 증원 유예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대표가) 2026년 증원을 유예하면 (의정 갈등이) 좀 더 쉽게 풀릴 것 같다’고 했고, 검토를 해봤는데 정부로서는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도 한 대표가 거듭 의대 증원 보류 제안을 내놓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다시 표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