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불출석’ 김용원 인권위원 “다수당 횡포 만연해”…野 “사퇴해야”

‘국회 불출석’ 김용원 인권위원 “다수당 횡포 만연해”…野 “사퇴해야”

기사승인 2024-08-28 07:55:57
지난달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이 2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불출석하며 "사실 왜곡·조작, 명예훼손·모욕을 일삼는 다수당의 횡포가 만연하는 국회에 출석할 필요가 없다"는 사유를 든 것으로 확인됐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용원 상임위원이 전날 저녁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사유서에 “공직자를 출석시켜 인권 보호 및 증진에 대한 생산적인 질의 답변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질의를 빙자해 사실 왜곡, 조작, 명예훼손과 모욕을 일삼는다”면서 “제대로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는 다수당의 횡포가 만연하는 국회에 출석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위원의 불출석으로 이날 국회 운영위는 이충상·남규선 상임위원, 박진 사무총장 등 간부들이 출석한 가운데 인권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3일로 예정돼 있다.

김 상임위원의 불출석 사유서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서미화 의원은 “사유서를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태도가 도를 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 불려 나오기 싫다면 국가인권위원회를 떠나면 된다”면서 “김 위원의 사퇴를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용기 의원도 "황당하다 못해 화가 난다"며 "정치적 중립도 지키지 않고 출석 의무를 저버리는 인권위 상임위원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을 포함한 인권위원 6명이 특정 안건 표결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반발하며 전원위 회의를 '보이콧'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서 의원은 "인권위 업무를 마비시키면서 한 달에 1,000만원 넘는 월급을 받고 관용차를 타고 다니는데, 인권위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질의하자 이 상임위원은 "보이콧은 다 지나간 일이고 9월부터 전원위 회의를 두 배 이상 개최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서 의원이 "월급이라도 토해 내겠다고 말씀하실 줄 알았다"고 하자 이 상임위원은 "이제까지 사회적 약자에 대해 10억원 넘게 기부했는데, 월급을 반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