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결의에 대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해 사과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대출로 인해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임 회장은 전날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의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조사에 대해 숨김없이 모든 협조를 다해서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임 회장은 향후 자신과 조병규 행장의 거취와 관련 금융당국·수사기관 조치에 따르겠다고도 언급했다. 임 회장은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앞서 지난 12일에도 “전적으로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긴급임원회의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매매계약(SPA) 방식으로, 인수지분과 가격은 동양생명 75.34%·1조2840억원, ABL생명 100%·2654억원으로 총 1조5493억원 규모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일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며 “앞으로 사업계획의 수립, 금융당국의 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 이를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