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둑 예산 복원…2025년도 ‘38억9200만원’

[단독] 바둑 예산 복원…2025년도 ‘38억9200만원’

대한바둑협회, 지난해 ‘전액 삭감’된 예산 21억 전액 복원
예산안 오는 9월3일 국회 제출…통과되면 역대 최대 액수

기사승인 2024-08-29 17:28:07
정봉수 대한바둑협회 회장이 바둑 예산 복원에 큰 힘을 보탰다. 사진=이영재 기자

올해 대폭 축소됐던 바둑 예산이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수준으로 복원됐다. 지난해 21억에서 올해 ‘0원’으로 유례없는 ‘예산 전액 삭감’ 철퇴를 맞았던 대한바둑협회는 올 한 해를 힘겹게 보냈지만, 내년에는 바둑 보급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볼 수 있게 됐다. 

2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도 바둑 예산은 38억92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이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다. 

지난해 12월21일 쿠키뉴스 단독 보도로 바둑 예산 ‘전액 삭감’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둑계는 초상집 같은 분위기였다. 정봉수 대한바둑협회장은 세종시 기재부 청사 앞에서 연일 ‘1인 시위’를 하면서 예산 복구를 촉구했고, 기재부 관계자와 면담 등을 통해 마침내 예산 복원을 이뤄냈다. 

정봉수 대한바둑협회 회장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바둑 예산 복원을 환영한다”면서 “바둑계 백년대계를 다시 설정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 정말 잘 써야 하는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이제 더 이상 정부 예산을 흥청망청 써서는 안 된다”면서 “생활 체육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바둑 보급에 정말 잘 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둑계에는 프로기사를 관장하는 한국기원과 아마추어 바둑계의 ‘커맨드 센터’ 역할을 하는 대한바둑협회 등 2개의 단체가 있다. 지난해 대한바둑협회 몫의 예산 21억6200만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두 단체는 한국기원에 지급된 15억원을 각각 9억(한국기원), 6억(대한바둑협회)씩 나눠서 사용했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바둑 예산 38억9200만원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이는 바둑계 정부 지원 예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대한바둑협회 21억6200만원, 한국기원 17억1300만원 등 총 38억7500만원이 이전까지 최대였는데 이보다 1700만원이 더 많다. 늘어난 금액이 양 단체에 어떻게 배분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예산안은 오는 9월3일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내년 예산 677조원, 9000여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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