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좋은 음식 먹이고 싶죠. 바쁠 때는 챙겨주기도 쉽지 않아서 시중에서 사는 것도 맘카페나 이용 후기를 찾아보고 신중하게 사서 아이에게 먹이려고 해요.”
3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대형마트의 어린이식품 코너에서 제품을 유심히 살피던 A씨는 아이에게 좋은 제품을 먹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저출생 기조로 신생아수는 줄고 있지만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골드키즈’ 트렌드가 이어지며 고품질 식재료를 활용한 영유아 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면역력 증진과 자녀의 밸런스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증가하며 영유아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식품 시장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유로모니터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영유아용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239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2854억원)과 비교하면 연평균 3.6%가 증가한 셈이다. 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022년 자녀를 둔 부모 19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를 둔 국내 소비자는 자녀의 전반적인 면역력 증진(22.0%), 영양균형(16.4%) 등을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에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어린이식품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림은 어린이 관련 산업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했다.
푸디버디는 합성첨가물을 없애고 자연 식재료를 사용해 성인식에 뒤쳐지지 않는 맛을 내도록 만든 어린이식 브랜드다. 부모인 직원들이 직접 연구개발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식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은 푸디버디 제품에 국내산 유기농 쌀과 한우, 국내산 생계육·생돈육 등의 원료를 사용하고 전문 영양사를 통해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에 맞춘 영양학적 제품을 설계했다.
특히 푸디버디는 맘카페에서 입소문을 타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실제로 푸디버디 어린이라면은 4개월 만에 700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홈페이지에도 제품마다 12개월 이상, 24개월 이상, 3세 이상 등 섭취할 수 있는 식품에 따라 나이별 표기를 지정해 부모가 알아보기 쉽게 카테고리를 체계화하고 있다.
이에 맞벌이로 바쁜 부모의 경우 건강하고 간편하게 아이를 챙겨줄 수 있는 식품으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하림은 현재 즉석밥, 덮밥소스, 라면, 튀김요리, 핫도그, 국물요리, 볶음밥 등 푸디버디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푸디버디 관계자는 “이전까지 생활양식이 변화했음에도 국내 시장에서 어린이 전용 가정간편식(HMR)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조미료나 에센스 없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연구개발하는 데 주력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